수영을 잘 못한다.

개복치에는 물고기에 있어야 할 것이 없다. 물고기의 수영을 관장하는 요, 꼬리지느러미다. 개복치의 납작한 꼬리지느러미 같은 것은 등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가 진화한 ‘키지느러미’라고 불리는 것으로, 중요한 꼬리지느러미는 퇴화되어 있다.

그래서 다른 물고기처럼 꼬리지느러미를 사용하면서 몸을 굽히지 못하고 뒤쪽에 있는 키지느러미로 천천히 방향을 바꾼다. … 왜 소중한 꼬리지느러미를 버렸을까!

개복치 최약 에피소드에 ‘직진으로만 수영할 수 있기 때문에 바위에 부딪혀 사망’이라는 것이 있는데, 휘어지지 않는 것은 아니다. 굽이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굽이치지 못해 충돌사… 라는 게 있을 수도 있다.

피부가 너무 약해서 만지기만 해도 자국이 나고 그 상처로 인해 사망한다.

개복치의 피부 표면은 까칠하고 단단하지만 피부는 꽤 약하다. 사람이 세게 만지면 자국이 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수족관에 있는 개복치 수조에서 쿠션 같은 것이나 유리를 덮는 비닐을 볼 때가 있는데, 이것도 피부 좋은 새끼인 개복치를 지키기 위해서.

사실 이들은 미세한 비늘을 가지고 있고 기생충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분비액도 나오는데, 벽이나 유리에 부딪히면 피부가 손상돼 그 상처에서 순식간에 감염병에 걸리게 된다. 분비물의 존재도 허무하고, 기생충에게 당하고 마는 것이다.

‘개복치 최약전설’에는 유언비어도 있다.

‘개복치 최약전설’은 재미있게 회자되다 보니 담긴 이야기도 존재한다. 모두 개복치의 느긋한 비주얼로 상상하면 센스 좋은 루머이므로 소개하겠다.

해저에 잠수하여 추위가 심해 사망하다.

800m 정도까지 잠수한다고 되어 있기 때문에 그것은 없다.

아침에 햇빛을 받으면 너무 강해서 사망한다.

개복치라고 하면 수면에 푹 누워 있는 약간 섬뜩한 모습이 유명한데, 이는 몸에 붙은 기생충을 태우기 위한 일광욕으로 여겨진다. 아침 해를 맞고 죽는다면 수족관에 데리고 올 수도 없지.

최고는 이것.

근처에 있던 동료가 사망한 쇼크로 사망.

이것이 사실이라면, 사소한 일로 개복치가 차례차례 죽고, 그것을 본 개복치도 차례차례 죽어버린다는 것이다. 이쯤 되면 이제 생존 불가능한 것 같은데….

그건 그렇고 어떤 에피소드도 상상해보면 참을 수 없이 귀엽다.

개복치는 생물 최다의 알을 낳는다.

생물 최약체로 소문난 개복치지만 ‘생물 중 으뜸’인 것이 있다. 그것은 ‘산란 수’이다. 개복치는 무려 3억 개의 알을 낳는다. 3억 개…. 한 가족에 미국 인구 정도 되는… !

그런데 3억 개의 알, 엄청나게 대단하다고 말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동안 얘기해왔던 것처럼 개복치가 엄청 약하니까…. 생물에서 가장 많은 산란 수는 뒤집어 말하면 생존율이 낮기 때문이지 생물 최약체의 증거이다.

실제로 3억 개의 알 중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평균 2마리뿐. 거의 죽어버린다… 힘들다! 하지만 이것도 개복치의 훌륭한 전략. 강한 상어는 몸속에서 어느 정도 키운 후 새끼를 낳고, 큰 고래에 이르러서는 포유류이다.

그 반대로 개복치는 약하기 때문에 ‘몇 대 맞는다’는 정신으로 열심히 많은 양의 알을 낳고 있는 것이다. 각각의 생물이 자신의 생태에 맞는 방법으로 육아를 하고 있다. 모두 다르고 모두 좋다.

개복치

정리

이번에는 개복치에 대한 잡학을 소개했다. 느긋하고 느긋하게, 최대한 에너지 소비를 억제하며 살아온 개복치는 그 몸집을 키우는 데 가장 에너지를 쓴 것으로 보인다. 그 몸집이 크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천적은 상어밖에 없어 포식당할 걱정은 별로 없다.

하지만! 에너지 소비를 너무 억제해서 스스로 탁탁 죽으면 의미가 없겠지! 라고 생각한 건 나뿐일까?

작은 것 때문에 잡아먹힐까 봐 늘 벌벌 떨며 쌩쌩 헤엄치는 삶과 느긋하고 느긋하게 제 페이스대로 살다가 스스로 죽어가는 삶…. 과연 어느 쪽이 행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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