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마다 사물을 인식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은 흔히 있다.
비교적 비가 많이 와서 장마철이 되면 지겨워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지긋지긋한 장우도 건조한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기다리고 기다릴 수 없는 비이기도 하다.
너무 스케일이 커져버렸지만 국내에도 비슷하긴 하지.
그래, 그건 눈.
폭설지대에 사는 분들에게는 매년 눈의 계절은 정말 귀찮을 거야. 녹아도 녹아도 현관 앞에 내리는 눈…. 겨우 눈도 그치고, 괜찮다고 생각해도 다음날 아침에는 또 같은 경치…. 괴롭다….
올해는 화이트 크리스마스였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커플들이야! 설국에 가! 큰일이야! 춥고!
그렇긴 하지만… 아시나… 그렇게 춥지 않은 날에도 눈이 올 수 있다는 것을! 그래서 이번에는 눈에 관한 잡학을 소개해 나가자.
기온이 5도 이상이라도 눈이 내리는 이유.
눈이 내리는 포인트는 습도.
눈은 물론 구름 속에 있는 수분이 원재료이다. 그렇다고 해도 구름 속의 수분은 상공이 너무 춥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얼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 얼음이 떨어질 때 녹아 있으면 비, 녹지 않으면 눈이 된다.
포인트는 습도에 있다.
습도가 낮으면 얼음은 쉽게 녹고, 녹은 얼음은 주변 공기의 온도를 낮추는 것이다. 그 결과로 얼음이 녹아 남아 눈이 된다.
습도란 공기 중에 얼마나 수분이 들어 있는지, 알기 쉽게 말하면 ‘얼마나 축축한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여기서 생각해 보길 바란다. 눅눅할 때와 바삭할 때 어느 쪽이 얼음이 녹기 쉬울까? 사실 바삭한 공기가 더 빨리 얼음은 녹는다.
여러분이 빨래를 널 때, 축축한 시기와 건조한 시기 중 어느 것이 더 빨리 마를까? 거의 틀림없이 건조한 시기가 더 빠를 것이다.
이것은 건조한 공기가 옷에서 더 많은 수분이 나오기 쉽기 때문이다. 습도가 높으면 공기 중에 수분이 많이 있기 때문에 좀처럼 밖으로 나갈 수 없는 것이다. 인파 속이 걷기 힘든 것과 많이 닮았지.
또 양복에 ‘액체’로 존재하던 수분은 수증기라는 ‘기체’의 형태로 나온다.
이 액체나 고체에서 기체로 변화하는 것을 기화라고 하며, 기화에는 에너지가 필요한 것이다. 그 에너지가 열이다. 액체는 주변에서 열을 빼앗음으로써 기체가 되는 것. 이 경우로 치면 방의 온도를 빼앗아 기화를 하는 것이다.
열을 빼앗긴다는 것은 곧 온도가 내려간다는 것. 여름에 방을 널 때 방이 시원해지거나 하는 것은 이것이 원인이다. 방말이는 집안에 아저씨 냄새가 나니까… 하고 싶지 않아….
건조한 공기 중을 떨어져 나가는 얼음은 그 길 속으로 녹아감으로써 고체에서 기체로 변화한다. 그때 동시에 기화의 영향으로 주변 공기의 열이 빼앗기면서 기온이 내려간다. 그러면 지상 부근의 기온이 5도 이상이어도 상공은 0도에 가까운 기온이 되고 만다.
이것이 습도가 낮으면 여기저기서 일어나는 것이다.
0도에 가깝다는 것은 좀처럼 얼음도 녹지 않기 때문에 그대로 눈의 형태로 지상에 내려앉는 것이다! 도시에서의 화이트 크리스마스에 기대를 갖게 되는 결과가 될 줄이야…. 정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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