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가 부족하면 몸에 생기는 다섯 가지.

이 장에서는 구리의 부족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구리가 몸 안에서 하는 구체적인 역할과 함께 설명한다.

빈혈이나 숨이 차다.

구리를 함유하고 있는 셀룰로플라스민의 일부는 적혈구의 색소인 헤모글로빈을 합성하는 데 사용된다. 셀룰로오플라스민은 철을 산화시키는 성질이 있어 철의 산화·환원 반응을 조절할 수 있다. 이것은 철분을 헤모글로빈 합성에 사용할 수 있는 상태로 바꾸어 헤모글로빈 합성의 장으로 운반한다.

미국의 국가 건강 및 영양 조사는 조사 대상자들의 빈혈과 혈액 내 구리 수치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한다. 이에 따르면, 뚜렷한 철결핍이나 엽산결핍, 만성질환 등이 생기지 않은 원인불명의 빈혈에서는 구리 부족이나 과잉이 인정되며, 특히 경도의 일반적인 빈혈에서는 구리 부족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헤모글로빈 합성에 필요한 철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철뿐만 아니라 구리의 존재도 필수적이기 때문에, 구리의 부족은 빈혈의 원인 중 하나로 생각될 수 있다. 빈혈과 그에 따른 피로감, 숨가쁨 등을 막기 위해 철과 구리 섭취에 모두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면역 저하.

면역에는 피부나 점막 등과 같이 병원체의 침입을 물리적으로 막는 것과 면역세포와 같이 체내에 침입한 병원체를 이물질로 인식하여 공격하는 것으로 나뉜다. 구리가 지원하는 면역은 후자이며, 면역세포 중에서도 T세포와 대식세포와 같은 세포의 활동을 지원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체내 구리는 면역세포의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는 효소인 시토크롬 C 산화효소의 재료로 사용된다. 시토크롬C 산화효소가 부족하면 면역세포의 활동이 느려져 병원체에 대한 저항력이 손상될 수 있다.

세포와 동물을 이용한 연구는 구리가 부족한 상태에서 인터루킨 2와 T세포의 증식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사람의 심각한 구리 결핍은 호중구에 이상을 유발한다. 호중구 수 자체가 감소하는 것 외에도 탐식작용이라는 병원체를 무해하게 만드는 힘도 약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결핍을 일으킬 수 있는 심각한 영양실조나 장기간의 경관영양관리 등의 경우에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골밀도의 저하.

뼈 형성에 구리를 포함한 미량의 영양소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뼈의 근원이 되는 칼슘과 마그네슘, 그 칼슘의 흡수를 촉진해 골형성을 돕는 비타민D, 골대사를 조절하는 비타민K 등 4가지가 가장 중요한 영양소인데, 뼈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비타민과 미네랄이 필요하다.

구리는 뼈에 있는 콜라겐과 콜라겐을 연결하는 엘라스틴을 형성하는 것을 돕는다. 콜라겐과 엘라스틴의 결합 조직은 모두 리실옥시다제라는 효소에 의해 합성되며, 구리는 이 리실옥시다제의 재료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족은 콜라겐과 엘라스틴의 생성을 방해하고 골밀도를 감소시킨다.

골다공증 환자의 혈청에 있는 미량의 영양소에 대한 메타분석은 정상적인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철, 구리, 아연의 혈청 수치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3]. 콜라겐의 재료인 철, 콜라겐 형성을 돕는 구리, 정상적인 골대사를 조절하는 아연, 이들의 부족과 골다공증 사이에는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미량의 원소들을 충분히 섭취하면 골밀도 유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뇌 기능의 저하.

효소로서의 구리는 중추신경계의 경로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리의 결핍은 뇌의 이상과 발달 장애의 위험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뇌 기능에 필수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구리와 뇌 기능의 관계는 멘케스병이라는 유전 질환의 증상에서 나타난다. 멘케스병은 선천적으로 구리를 몸속으로 흡수하지 못하는 질병이다. 다양한 증상들은 중추신경계의 구리 결핍과 효소의 구리 결핍으로 인해 발생한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 머리카락 색소가 옅어지는 등의 두발 이상, 쉽게 감염되는 상태 등을 볼 수 있는데, 특히 경련이나 두개내출혈 등의 뇌 장애가 심각하며 강한 경련은 침대에 누워 있는 것을 유발한다.

이처럼 중추신경계를 중심으로 모든 증상을 초래하는 ‘선천적 구리 결핍’이지만, 후천적으로 구리가 결핍된 상태도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뇌 영역 조사를 실시한 결과, 구리 농도가 크게 낮아진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출처[4]. 병원성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 중 하나로 구리 결핍이 꼽히며, 뇌의 구리 농도를 회복시키는 것이 알츠하이머 치매의 새로운 치료방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보행 곤란.

밀가루 등에서 발견되는 글루텐이라는 단백질에 내성이 있는 ‘글루텐 불내증’을 특징으로 하는 셀리악병이라고 불리는 유전질환이 있다. 글루텐은 영양분을 흡수하는 곳인 소장을 손상시켜 구리를 포함한 모든 영양분의 흡수를 방해한다.

이 셀리악병은 척수신경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손발 저림과 통증, 보행장애를 비롯한 운동 실조가 발생하는데, 이 셀리악병에서의 척수신경장애는 글루텐이 없는 식단과 구리 보충을 결합하여 개선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최근 들어 셀리악병으로 대표되는 구리 결핍 보행장애가 인식되고 있으며, 구리 결핍을 유발할 위험이 있는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에서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여겨진다.

구리 섭취 방법과 주의점.

이처럼 몸속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며 생명활동에 필수적인 미네랄인 구리인데, 부족을 막기 위해 주의해야 할 것이 있을까. 이 장에서는 구리의 부족과 과잉을 방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식생활의 고안에 대해 설명한다.

무엇부터 섭취할 수 있어?

구리는 모든 음식에 소량을 함유하고 있는 미량의 원소이다. 그 때문에 극단적인 결식이나 편식 등이 없고 정상적인 식사를 섭취할 수 있는 경우에는 부족에 대한 걱정이 없다고 한다.

구리가 많이 들어있는 음식이라고 생각하지 않더라도, 일반적인 식사는 필요한 양을 충족시킬 수 있지만, 특히 많이 들어있는 음식은 다음과 같다. 주로 어패류와 견과류가 풍부하며, 간편한 섭취량으로는 콩과 호두, 아몬드를 들 수 있을 거야.

음식 이름 성분표(mg/100g)
오징어(젓갈) 1.91
참깨 1.68
1.44
황대두 1.31
호두 1.21
아몬드 1.19

또한, 기호 음료로 사용되는 코코아에는 구리가 풍부하다. 찻잎에도 풍부하게 함유되기 때문에 찻잎을 그대로 먹을 수 있는 말차도 효율적인 섭취량이 될거야.

음식 이름 성분표(mg/100g)
코코아 (우유 코코아) 0.60
말차 0.60

얼마나 섭취하면 좋을까?

성인 이상 남녀의 권장 양은 다음과 같다.

  남성(mg/일) 여성(mg/일)
18~74세 0.9 0.7
75세~ 0.8
임산부   +0.1
수유부 +0.6

구리는 원래 필요한 양이 그렇게 많지 않고 모든 음식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극도의 결식이나 편식을 일으키지 않는 한 구리가 부족하지 않다.

실제로 2019년에 실시된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는 현대인의 평균 구리 섭취량이 1.12mg, 중앙값이 1.06mg으로 성인 남녀의 필요량을 대체로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구리는 섭취량이 적을 때는 흡수율이 높아지고, 섭취량이 많을 때는 흡수율은 낮아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식사로부터의 섭취량에 다소의 과잉이나 부족이 있더라도 몸의 흡수조절기전에 의해 체내의 구리농도는 거의 정상범위로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구리 부족은 경구 섭취가 되지 않아 장기간 심혈관 영양으로 영양관리를 받고 있거나 저체중 아동의 경우 인공우유로만 영양관리를 받고 있는 경우다. 정상적인 식사를 할 수 있는 경우에는 심각한 구리 부족을 초래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건강상한섭취량은?

동일하게, ‘현대인 식단 기준’에 따르면, 구리의 최대 용량은 성인과 남녀 모두에게 7mg으로 설정되어 있다. 구리 과잉은 메스꺼움, 구토, 설사를 유발하며, 심각한 경우에는 신장과 적혈구의 파열로 인한 용결성 빈혈을 유발할 수 있다. 이들은 구리의 단백질과 지질을 산화시키고 활성산소 생성을 촉진해 산화스트레스를 높이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구리 과잉증을 일으키는 경우에는 간에 구리가 축적되는 윌슨병이라는 유전질환이 있다. 후천적인 과잉은 구리로 만들어진 조리 도구나 식기를 관리하지 않고 섭취하는 것이 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구리와 아연과 같은 일부 미량 원소의 양은 메탈로티오네인이라는 단백질에 의해 과도하게 증가하지 않도록 조절된다. 구리가 몸속에 필요 이상으로 들어가면, 이 메탈로티오네인은 구리를 흡수하여 무해한 형태로 저장한다. 이를 통해 구리의 양과 과도한 구리가 초래하는 활성산소 발생을 조절해 구리 과잉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식사를 할 수 있는 만큼 구리 과잉에 대해 신경 쓸 필요가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섭취할 때 주의해야 할 것은?

몸에 스트레스가 많으면 구리의 체외 배출량이 많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리는 모든 음식에 존재하지만, 초가공 식품이라고 불리는 인스턴트 식품이나 패스트푸드에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스트레스가 많거나 편향된 식습관을 유지하고 있다면 구리가 풍부한 말차나 코코아 등의 습관적인 섭취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아연 과다 섭취는 구리의 흡수와 저장을 일부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아연과 구리를 저장하는 단백질이 메탈로티오네인에 공통적이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금속으로 티오네인은 아연을 저장하는 데 사용되기 때문에 구리를 저장할 수 없다.

그러나 식사에서 섭취할 수 있는 양의 아연으로는 구리가 결핍증을 일으킬 정도의 흡수저해로 이어지지 않고, 반대로 구리의 다량섭취에도 아연결핍증으로 이어지지 않으므로 주사나 복약 등으로 아연을 과다섭취하는 상황을 제외하면 아연에 의한 흡수저해를 고려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몸에서 중요한 효소가 되고 모든 대사 활동을 돕는 구리는 살아있는 몸에서 중요한 미네랄이다. 정상적인 식사에서 크게 부족한 것은 없는 미네랄이며, 식사로 인한 과잉증에도 경계할 필요는 없지만, 구리의 섭취가 적거나 혹은 배출량이 증가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느끼는 경우에는 견과류나 코코아, 말차 등을 식사에 도입하여 건강관리의 도움으로 사용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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