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여왕벌 싸움.
여왕벌이 될 벌의 알은 왕대라는 특별한 방에 낳는다. 그리고 태어난 유충은 일벌이 생성한 로열젤리를 받아 자란다. 이 로열젤리는 다른 유충의 먹이보다 영양가가 높기 때문에 여왕벌은 큰 몸집으로 자라는 것이다.
그리고 사실 여왕벌이 태어날 왕대는 여러 개 마련되어 있어. 따라서, 몇 마리나 여왕이 탄생하게 되지만, 그 중에서 둥지에 남는 것은 단 한 마리뿐.
… 무슨 말이냐면 여왕 후보로 태어난 벌들은 그 자리를 두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는 거야!
결과적으로 살아남은 한 마리만이 그 둥지를 통제하게 된다. 게다가 싸움을 제압한 여왕은 아직 나오지 않은 왕대 안의 사나기까지 죽이고 만다. …여자의 집념이란 무서운 것이다.
수컷 벌의 존재 의의.
여왕들의 치열한 싸움과는 반대로, 수컷 벌은 수십 마리라는 상당한 수가 여왕벌과 짝짓기를 할 수 있다. … 하지만 놀랍게도 수컷 벌은 짝짓기를 마치면 죽어버리는 것이다. 즉 짝짓기를 하지 못한 수컷이 장수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짝짓기를 하지 않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지만, 짝짓기를 하지 못한 수컷 벌은 역시 마지막에는 불행한 길을 걷는다.
짝짓기를 하지 않고 살아남은 수컷 벌은 둥지로 돌아가도 일하는 벌의 일을 도와주지 않고 그저 빈둥빈둥 지내는 거후 신세가 된다. 그리고 꽃이 적은 시기가 되어 식량인 꿀이 줄어들면 둥지에서 쫓겨나는 것이다.
둥지를 쫓은 수컷 벌은 스스로 둥지를 만들거나 꿀을 모으는 법을 모른다. 이렇게 해서 결국은 굶어 죽고 만다.
짝짓기만 하는 수컷 벌은 짝짓기에 성공해도 죽고, 짝짓기에 실패해 살아남아도 비참한 결말을 맞는다. 참으로 불쌍하다….

정리
이번 잡학에서 소개했듯이, 꿀벌은 뛰어난 집단 체제를 가지고 있었다. 특히 각각의 일령에 따라 역할 분담을 하는 일벌의 관리 능력은 모자람이 없다. 그 모든 것이 암컷이라는 것 또한 의외였다.
하지만… 필자로서는 수컷 벌들의 희미한 그림자가 측은하지 않지. 그들에게는 남긴 DNA만이 살아있다는 증거인 것이다. 그마저도 남기지 못한 수컷들의 이야기는 눈물 없이는 말할 수 없다….
습성상 어쩔 수 없다고 해도 불우한 처지에 지지 말고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