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떨어져 사는 엄마에게 전화를 했을 때 “그건 아닌 것 같은데”라고 말하자마자 엄마가 화를 내더니 “됐어!”라며 전화를 끊어버렸다. 이런 일로 화내는 타입은 아니었는데……. 나이가 들면 화를 잘 낸다고 들었는데, 사실인가?
좀 알아볼까.

경험이 쌓일수록 자아가 강해진다.

사람은 노인뿐만 아니라 특정 분야에서의 경험이 많아지면 자부심이 강해지는 만큼 양보할 수 없는 기분이 든다고 한다.

나이가 들면 화를 잘 내는 것은 인생 경험이 쌓일수록 자아가 강해지고 양보할 수 없는 마음이 전면에 나서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내 과거의 기억과 말해진 것에 차이가 있으면 나도 모르게 고집이 세진대.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그들이 쌓아온 삶의 경험이 차분함과 사려깊음으로 나타나는 노인들이 있다. 그것은 소위 말하는 ‘늙고 둥근 사람’이다. 이는 나이가 들면서 사람과의 이별이나 사고와 같은 부정적인 경험을 함으로써 사물에 대해 차분하게 생각하고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사람은 경험을 통해 새로운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하며, ‘나이가 들면 고집이 세진다’, ‘나이가 들면 화를 잘 낸다’고 일반적으로 말할 수 없다. 나이 듦 그 자체보다는 본인의 경험과 사고, 나이 듦에 따른 몸의 변화, 환경의 변화, 그 사람을 둘러싼 상황이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뇌의 기능이 나빠지면 쉽게 화가 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화를 잘 내는 몇 가지 원인이 있다고 한다.

우선, 뇌의 작용이 관계되어 있는 경우. 뇌는 새로운 지식을 넣지 않으면 매너리즘에 빠지고 활발하게 일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삶의 경험이 많아지면 생각이 패턴화되는 경우가 많아지기 때문에 뇌는 그 패턴에 들어맞지 않는 새로운 것에 대처하기 어려워지고 그 사람에게는 큰 스트레스가 된다. 스트레스에 대한 방어 반응이 ‘분노’로 나타난다고 한다.

둘째, ‘난청’으로 귀가 멀어지고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아 짜증이 나는 경우다.

치매는 또한 “화가 많이 난다”는 증상을 가지고 있다. 난청으로 짜증이 나는지, 치매가 원인인지 미리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소한 일로 화가 났다’ ‘주변에 대한 배려가 없어지고 완고해졌다’ 외에 ‘지갑·통장·의류 등을 도둑맞았다고 사람을 의심한다’ ‘앞뒤가 맞지 않는다’ 같은 증상이 있다면 치매 증상일 수 있으니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화가 나지 않게 하려면.

나이가 들면 새롭게 도전할 기회가 줄어들기 때문에 판단 자료가 자신의 기억과 체험뿐이다. 결과적으로 생각의 폭이 좁아지고 새로운 가치관에 대한 거부감은 높아질 뿐…….

화를 내지 않기 위해서는 새로운 배움, 새로운 산책 코스 등 작은 것이라도 도전할 기회를 늘리는 것이 요령이다. 다양한 경험을 거듭할수록 좌뇌의 뇌세포가 발달한다고 한다.

또한, 다른 연령대의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은 유연성을 되찾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서로의 갭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의견이나 생각을 받아들이면, 뇌의 활동은 점점 활발하게. 우뇌의 뇌세포는 사람의 마음을 아는 기능이 있으며, 사람들과 접촉함으로써 계속 성장한다고 한다.

엄마는 귀가 멀어지거나 건망증이 심해져서 짜증이 더 났을까? 엄마에게 아까는 미안하다고 전화하기로 했어. 우리는 잘 대화하고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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