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로 이어지는 진정한 변화는 ‘수용성 Aβ 감소’다.
그동안 알츠하이머병을 발병시키는 진범으로 지목되어 온 Aβ42인데도 오히려 그것이 많은 쪽이 치매에 걸리기 어렵다는 데이터는 갑자기 믿기 어렵지만 잘 생각해보면 결코 ‘아밀로이드 가설’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라고 저는 생각한다.
Aβ의 응집에 의해 형성된 노인반이 알츠하이머병을 특징짓는 뇌병변이며, Aβ의 과잉이 알츠하이머병을 진행시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일 것이다. 문제는 원래 Aβ는 수용성 펩타이드 분자인데, 그것이 불용성 상태로 불가역적으로 변하는 과정을 어떻게 해석하느냐다. 지금까지는 ‘불용성 Aβ의 형성이 진행’되는 것에만 눈을 돌렸고, 그 때 동시에 ‘수용성 Aβ가 소비되고 감소’되는 것을 고려하지 않았다.
이번 결과는 ‘불용성 Aβ의 형성이 진행’되는 것은 명백한 변화이며, 치매 발병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은 ‘수용성 Aβ가 감소’되는 것이라는 점을 알려준 것이다.

알츠하이머 치료 전략에 대한 새로운 팁.
비록 Aβ 생산이 과도해져 노인반이 형성되더라도 가용성 Aβ가 많이 남아 있으면 발병하기 어렵다는 것이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진 것은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큰 힌트를 주고 있다.
첫째, 현재 진행되고 있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 있어 Aβ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항체의약품이 주목받고 있는데, 가용성 Aβ42가 많은 쪽이 발병하기 어렵다면 단순히 Aβ를 저해해서는 안 된다. 수용성 Aβ42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Aβ의 독성을 막을 수 있는 특수항체가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수용성 Aβ42의 양을 줄이는 약은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향후 신약 개발을 위해서는 후보 약물이 수용성 Aβ42 양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면서 개발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둘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조기발견을 통한 조기치료가 바람직하겠지만, 뇌척수액 중의 가용성 Aβ42 수준을 측정하여 그 값이 낮아져 있다면 발병 위험이 높다고 판단하여 치료를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셋째, ‘가용성 Aβ42가 많은 쪽이 발병하기 어렵다’는 것은 가용성 Aβ42가 발병을 막는 효과가 있음을 암시하므로 그 기전을 밝힐 수 있다면 알츠하이머 발병을 막는 완전히 새로운 전략이 발견될 수 있다.
‘Aβ= 쓰레기’라는 생각에 똘똘 뭉쳐 있는 것이 아니라 ‘본래의 Aβ에는 뇌를 보호하는 역할이 있을 수 있다’는 유연한 시각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 알츠하이머라는 난치병을 극복하는 비장의 카드가 될 수 있다.
앞으로의 연구를 기대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