랍스터와 비슷한 성질을 가진 가재는 장수하지 않는다.
탈피할 때마다 내장까지 새로워진다는 점에서는 가재도 랍스터와 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어. 그래서 ‘혹시 가재도 엄청난 장수가 아닐까?’ 하는 말이 종종 있다.
하지만 가재가 10년 이상 살았다는 데이터는 없다. 수십 년이나 탈피를 반복하면 상당한 사이즈가 되었을 텐데, 그렇게까지 대형 개체도 확인되지 않았다.
반면 랍스터가 되면 50년 이상 사는 개체는 드물지 않으며, 100년 이상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맹자도 있다. 역시 탈피가 아니라 텔로미어의 복구가 그들의 수명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일 것이다.
랍스터의 가장 큰 사인은 탈피부전.
노화를 억제하는 능력이 강해 불로불사에도 가깝다고 알려진 랍스터지만 실제로 발견된 개체 중 가장 오래 산 예는 140년 정도까지다. 충분히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론상으로는 더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런데도 왜 몇백 년이나 살아있는 랍스터가 존재하지 않느냐 하면 그들은 대개 수명 이외의 요소로 죽어버리는 것이다. 이유는 여러 가지 생각할 수 있지만 가장 많은 것은 탈피 부전이다.
즉, 탈피에 실패하여 오래된 껍질이 남아있는 상태가 되는데, 이것이 꽤 위험하다.
뱀이나 도마뱀 같은 파충류는 탈피부전을 일으키면 그 부분이 괴사해 버릴 수 있다. 남은 오래된 껍질이 건조해지면서 피부를 파고들어 혈류를 저해하는 것….
랍스터도 마찬가지로 오래된 껍질이 남으면 몸에 문제가 생긴다. 게다가 그들은 내장까지 탈피하니까 남은 껍질이 혈류를 저해할 만한 일이 있으면 그대로 생명에 관여하지 않을까….
특히 신체가 커질수록 탈피는 원활하지 않게 되므로 이론상으로는 노화가 없더라도 오래 사는 랍스터일수록 사망률은 높다고 할 수 있다.
설마 장수의 비결 중 하나라고 생각했던 탈피가 수명을 줄이게 될 줄이야!
너무 커진 랍스터에게는 탈피부전 말고도 문제가…
랍스터의 몸집이 커지는 것에는 탈피부전 이외의 위험도 있다.
- 자신의 몸무게를 감당할 수 없게 된다.
- 많은 양의 먹이가 필요해진다.
라는 점이다. 부력이 있는 바닷속이라면 체중 문제는 다소 어떻게든 될 수 있지만 먹이 문제는 어렵다.
어릴 때보다 많이 먹어야 하는데 움직임은 둔해지는 셈이야. 너무 크면 굶어 죽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조금 비정상적인 이야기로, 크게 자란 덕에 어려움을 면할 수 있었던 예도 있어.
뉴욕의 한 레스토랑에서 20년을 보낸 랍스터 ‘루이’는 132세라는 고령이었기 때문에 국제 랍스터 월간 기념으로 바다로 돌려보내게 됐다. 장수한 덕분에 인간에게 잡혀도 살아 남을 수 있었던 셈이다!
수명이 없는 생물은 꽤 있다.
랍스터가 불로불사라는 것은 잘못이지만, 사실 그 이외의 수명이 없는 생물은 실재한다. 곰벌레와 붉은 해파리다.
곰벌레의 ‘건면’ 상태는 정말 최강이다.
우선 곰벌레는 생명 유지가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건면’이라는 상태에 들어갈 수 있고, 절대영도라고 하는 영하 273℃이든 120℃의 작열이든 견딜 수 있다.
아무리 추워도 ‘따뜻하니까~’라는 느낌이겠지! 아마!
더욱이 이 상태에서는 대사가 멈추기 때문에 노화까지도 완전히 멈춰버린다. 곰벌레 너무 무적….
하지만 이건 건면 중일 뿐인 이야기. 확실히 대단하지만 계속 그대로일 수는 없고, ‘수명이 없다’는 말은 과한 것 같기도 하다.
홍해파리는 어른이 되면 어린 몸으로 되돌아 간다.
곰벌레 이상으로 ‘수명이 없다’는 말이 어울리는 것은 역시 붉은해파리다.
이들은 어른이 돼 수명을 맞이하면 무려 세포를 변화시켜 성체인 ‘용종’이라는 상태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포식당하거나 등으로 죽어버리는 일은 있어도 이 생태를 생각하면 홍해파리는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불로불사라고 할 수 있는 생물이 아닐까?
실제로 5억 년 정도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개체도 있다고 한다. 이 세상에서의 생활에도 벌써부터 질려있겠지….
랍스터와 오마르 새우는 같다.
고급 식재료로 알려진 오마르 새우. 사실 그 녀석은 랍스터와 같은 생물이다.
가재처럼 성질이 비슷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랍스터는 영어로 부르고 오마르는 프랑스어로 부르는 것이다. 즉 부르는 법만 다를 뿐 속은 똑같다.
랍스터에는 아메리칸 랍스터와 유러피안 랍스터 두 종류가 있으며, 오마르 새우라고 불리는 것은 유러피안 랍스터인 경우가 많다. 그건 그렇고 미국에서 잡은 것을 일부러 프랑스 이름으로 부르지 않을까.
참고로 사이즈는 아메리칸 랍스터 쪽이 크고 가격은 유러피안 랍스터 쪽이 비싸다. 미국은 다이나믹! 유럽은 고급! 같은? 코테코테의 편견이지만 역시 랍스터도 자라는 환경에 좌우되는 것일지도.
특히 오마르 블루라고 불리는 푸른 랍스터는 프랑스 요리에서 최고급 식재료로 취급받는다. 유럽에서 자란 랍스터는 색까지 상상하게 된다!

정리
역시 불로불사는 과언이 아니었지만, 꽤 장수한 것은 틀림없다.
랍스터가 실제로 오래 살려고 하면 몸집이 너무 커지는 등으로 여러 가지로 어렵다. 다만… 그들의 텔로머라제 성질이 인간에게 응용될 수 있다면 어떨까?
연구가 진행되면, 불로불사가 꿈이 아닌 미래가 정말로 올지도 몰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