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오늘 아침부터 머리가 아프고 아프다. 소파에 누워 있는데, 딸이 “그건 날씨 때문이잖아?”라고 한마디.
확실히 비가 와서 기분이 우울할지도 모르지만 두통까지 생기는 걸까? 하루종일 자고 있는 것도 아까우니 알아봅시다!
비오는 날 등 날씨 변화로 두통이 생기는 이유.
장마철이나 날씨가 나빠질 때 지병이 악화되는 것을 흔히 ‘기상병’이라고 하며, 그 중 머리나 목, 어깨 통증이 생기거나 현기증이나 기분 저하가 일어나는 등 심신의 장애와 관련된 것을 ‘날씨통’이라고 한다.
날씨 변화가 몸 상태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기압의 변동 때문이다.
기압의 변화로 인해 체내의 수분 균형이 흐트러져 수분을 필요 이상으로 모이게 되기 때문에 혈관이 확장되고 신경이 압박되어 두통이 생기거나 기온과 기압의 변화를 자율신경이 감지함으로써 어지러움과 나른함이 생기는 것이다.
비가 오는 날 발생하는 두통은 종류에 따라 기전이 다르다.
머리 관자놀이부터 이마까지 욱신거리는 편두통은 혈관 확장이 주요 원인이다. 기압이 낮아지면 평소보다 몸에 압력이 덜 가해지고 혈관이 부풀어 신경에 작용하면서 통증이 나타난다.
게다가, 긴장성 두통은 저기압으로 인해 체내에서 생성되는 세로토닌의 분비가 불안정해지기 때문이다.
세로토닌은 혈관을 수축시키는 역할을 하는 반면, 분비량이 적으면 뇌혈관이 급격히 팽창한다. 그러면 주변 신경이 흥분되어 염증이 생기고 통증이 나타난다.
갱년기 여성은 특히 기상병(날씨 통증)에 주의!
여성은 생리 등에 따른 호르몬 균형 변화가 심하고 자율신경도 많이 작용하기 때문에 남성보다 기압의 영향을 받기 쉽고 갱년기 장애가 악화되는 등 몸 상태가 나빠지기 쉽다고 한다.
특히 신칸센이나 비행기를 탈 때 귀가 아프거나 이명이 자주 생기는 사람, 편두통이 있는 사람, 계절이나 날씨에 따라 쉽게 아프다는 자각이 있는 사람 등은 날씨 통증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날씨 통증을 막기 위해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귀 마사지’가 있다.
두 귀를 가볍게 잡아 위, 옆, 아래로 당기거나 귀를 옆으로 당기면서 뒤로 돌리거나 두 귀를 감싸듯 구부려 귀 주변 혈류를 조절하면 날씨 통증 증상이 생기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