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에 쇼핑하러 갔다 돌아오는 길, 문득 발밑을 보니 아스팔트에 들어간 금 사이로 피는 제비꽃을 발견했어. 가혹한 환경에서 씩씩하게 뿌리를 내리는 씩씩한 그 모습이 안쓰러워 나도 모르게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버렸어.
마찬가지로 아스팔트 틈에서 자라는 채소가 ‘끈기~’라고 불리며 미디어에 소개되고 있는데, 애초에 어떻게 저런 곳에서 식물은 살 수 있을까? 고통스럽지 않을까? 제대로 물은 들이마실 수 있을까? 금방 시들지 않을까? 이번 기회에 알아보기로 했다!
왜 아스팔트 틈에서 자라니?
아스팔트 틈에서 자라고 있는 식물은 민들레의 솜털처럼 바람을 타고 씨앗이 틈에 착지했다는 것이나, 씨앗이 비에 떠내려 오거나, 개미가 씨앗을 운반하여 틈에 툭 떨어뜨리거나 한 것 등 다양하다. 아스팔트 밑 원래 토양에 있던 씨앗이 틈새로 싹이 트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
그렇다고 해도 ‘저런 가혹한 환경에서 살게 되다니, 얼마나 운이 나쁜 아이인가……’라고 동정하게 되지만, 실은 아스팔트 틈은 오히려 식물이 자라기에 매우 적합한 장소라고 한다!
원래 식물은 광합성을 하며 살아가는 데 필요한 전분과 같은 영양분을 만든다. 이 광합성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닛코. 잎 등에 있는 엽록체가 햇빛을 받으면 뿌리에서 빨아들인 물과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원료로 영양을 만든다. 즉, “햇빛”, “물”, “이산화탄소”는 식물의 성장에 매우 중요하며, 아스팔트 틈새는 특히 “햇빛”과 “물”이 있는 환경이다.
아스팔트 틈이 식물에 쾌적한 이유.
햇빛을 많이 받을 수 있다.
풀숲 같은 곳에서는 다른 식물의 잎으로 그늘이 져 햇볕이 잘 들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아스팔트 틈이라면 방해하는 식물은 없기 때문에 눈 가득 햇빛을 받을 수 있다.
빗물이 흘러들어 땅속의 수분이 윤택해진다.
비가 와도 아스팔트 자체에는 물이 스며들지 않는다. 하지만 그만큼, 아스팔트 위에 쌓인 빗물이, 틈새로 집중적으로 흘러들기 때문에, 설령 작은 틈새라도 의외로 충분히 수분을 보충할 수 있다고 한다.
땅속의 양분을 독차지하다.
수분과 마찬가지로 땅 속의 양분도 주변에 필요로 하는 경쟁 식물이 없기 때문에 거의 독점 상태이다.
길 끝이라 밟기 힘들다.
틈이 있는 것은 대체로 길 끝. 식물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사람이나 놀이기구에 밟힐 수 없다는 것도 좋은 조건이다.
아스팔트에 피는 꽃처럼이라는 노래 가사에도 있듯이 어려움을 견디는 씩씩함의 상징처럼 표현되어 있었는데, 실상은 행운을 붙잡고 쭉쭉 나답게 살 곳을 찾은 꽃이었구나.
다만 아스팔트는 열이 쌓이기 쉽기 때문에 가뭄이 계속되면 건조나 더위에 약한 식물은 역시 시들어버린다고 한다. 틈새에서 자라는 식물들은 물을 절약하기 위해 민들레처럼 키가 작고 작은 것들이 많대. 그러고 보니 내가 본 제비꽃도 작고 귀여웠어.
아스팔트 틈에서 자라는 식물의 실태는 ‘근성’이라기보다 오히려 ‘행운의 소유자’라는 것을 알았지만, 하지만 역시 다른 식물이 없어서 덩그러니 피는 모습은 매우 건강하다. 앞으로도 보면 속으로 ‘힘내’라고 응원하게 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