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기 전까지는 해파리라고는 예상치 못한 모습을 하고 있다.
해파리의 생태가 신기한 건 생명을 유지하는 방식에만 그치지 않는다. 그들은 어른이 되어 살랑살랑 떠다니는 그 모습이 되기까지 무려 4번이나 모습을 바꾼다. 구체적으로는 아래와 같은 순서로 서서히 해파리로 모습을 바꿔가는 것이다.
프라눌라 → 용종 → 스트로빌라 → 에피라 → 메테필라(해파리)
최종 형태인 해파리의 일보 직전, ‘에필라’라는 단계가 될 때까지, 해파리가 될 것이라고는 예상도 할 수 없는 모양을 하고 있어.
그 중에서도 기묘한 것이 말미잘 같은 관상을 한 용종이라는 단계. 여기서부터 스트로빌라라는 여러 개의 잘록함이 붙은 상태가 되고, 그 잘록함이 갈라지면서 에피라라는 새끼해파리 모양이 되는 것이다.
이하의 동영상에서 스트로벨라에서 에피라로 분열되어 가는 모습이 소개되어 있다.
이후에도 잘록하게 갈라져 점점 아기가 태어나는 셈이다. 해파리라고 하면 대량으로 떠다니는 이미지가 있지만, 한 개체에서 이만큼 분열한다면 납득이 간다.
참고로 이 단계에서 분열된 해파리들은 모두 같은 성질을 가진 이른바 카피로 암수 구분도 없다. 리얼 그림자 분신술이다.
해파리는 죽으면 물에 녹는다.
뇌나 심장의 구다리부터, 유년기의 그림자 분신까지, 이미 너무 신기해서 배가 부른 느낌이지만, 아직 이런 것은 아니다. 그들은 생을 마감하는 그 순간까지 신기를 계속 관철할거야.
해파리는 어른이 되어 성별이 나뉘고 짝짓기를 마치면 죽어버리는데 무려 그 시체는 물에 녹아 완전히 소실되어 버린다! 사실 해파리는 몸을 구성하는 것의 97%가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어 생명이 다하면 세포가 녹아 모두 물이 되는 것이다.
덧없는… 하지만 친환경적인 죽음이야.
…인가 싶더니 어른이 되면 죽지 않고 다시 용종 상태로 돌아와 생명을 되찾는 ‘홍해파리’라는 맹자도 있다. 이 세상은 이미 끝났어, 그렇지 않니? 너는 규칙을 무시하는 거지, 그렇지?
어쩌면 수억 년 전부터 회춘을 거듭해 계속 살아남고 있는 홍해파리도 있을지도 모른다.

정리
해파리는 그 움직임이 모두 신경의 반사에 의한 것으로 뇌를 가지고 있지 않다. 또한 혈액 대신 섭취한 바닷물이 영양을 운반하는 역할을 하며, 이를 온몸으로 내보내는 심장의 역할은 이들이 헤엄치는 움직임 자체가 담당한다.
정말 신기한 생물. 쫓으면 쫓을수록 트리비아가 가득하다. 그냥 수족관에서는 심장이 어떤 위수관계가 어떻다는 건 잊고 단순히 예쁘구나 하고 바라보고 싶은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