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은 춤으로 꽃이 있는 장소를 알린다.

인간이 사용하는 가장 좋은 정보 전달 수단은 말이다. 그렇다면 말이 없는 꿀벌은 어떠냐 하면, 그들은 춤으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꿀벌에게 가장 중요한 정보는 ‘꿀이 있는 곳’이다. 양을 발견한 꿀벌이 둥지로 돌아오면 그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바로 춤을 추는 것이다.

원을 그리는 춤의 경우 양은 둥지에서 50~100m 사이에 위치해 있다. 반면 엉덩이를 흔들며 숫자 ‘8’을 그리는 춤의 경우 미츠는 100m 이상 먼 곳에 있는 것이다.

8자 춤을 추면 꿀이 있는 곳까지의 거리뿐만 아니라 방향도 알 수 있다.

또한, 엉덩이를 흔드는 속도도 중요! 엉덩이를 흔드는 속도가 빠른 편이 가깝고, 느리면 더 멀리 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누가 가르쳐 주는 것도 아닌데, 꿀벌들은 이 춤들을 능숙하게 구사한다. 야생 본능의 대단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수컷 벌에는 바늘이 없다.

여왕벌은 암수를 낳을 수 있다. 보통은 일벌이 될 암컷만 낳지만, 봄이 다가오면 번식을 위해 수컷 벌을 낳기 시작한다.

번식을 위해 태어나는 만큼 둥지 안에 있는 수컷 벌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일벌이 먹여 주는 먹이를 먹을 뿐이다.

단, 수컷 벌은 매일 정해진 시간에 밖으로 나간다. 목적은 여왕벌과의 짝짓기이다. 짝짓기에 성공하면 수컷벌은 죽고, 짝짓기를 하지 못한 수컷벌은 둥지로 돌아온다.

매일이 이 반복이다. 수컷 벌의 일은 짝짓기뿐. 적과 싸울 일도 없다. 그래서 수컷 벌에게는 바늘이 없는 것이다.

유일한 무기인 바늘을 들지도 못하고 목숨을 걸고 짝짓기를 하는 수컷 벌. 참고로 둥지로 돌아온 수컷 벌도 꽃이 적어지는 가을이 되면 둥지에서 쫓겨나 버려 겨울을 나지는 못한다.

종의 보존을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벌의 세계는 무정하다.

여왕벌이 밖으로 나오는 것은 짝짓기 때뿐이다.

짝짓기를 하면 죽어버리는 수컷 벌도 안타깝지만 여왕벌도 꽤 된다. 여왕벌이 밖으로 나오는 것은 짝짓기 때뿐이다. 그리고 여왕벌이 짝짓기를 위해 밖으로 나가는 것은 일생에 한 번이라고 한다.

짝짓기를 할 수 있는 상태가 되면 여왕벌은 둥지 밖으로 날아간다. 그리고 공중에 무리지어 있는 수컷 벌 속으로 뛰어들어 짝짓기를 시작하는 것이다. 무리지어 있는 수컷 벌 중에는 다른 둥지의 수컷 벌도 섞여 있다. 각 둥지의 여왕벌은 한 번씩밖에 밖으로 나오지 않기 때문에 어떤 수컷 벌도 필사적이다.

밖에 나가는 것은 한 번이지만, 여왕벌의 짝짓기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짝짓기를 마치고 죽은 수컷 벌을 버리면 다음 수컷 벌과 다시 짝짓기를 하는 것이다. 그렇게 짝짓기를 반복함으로써 몸속에 평생만큼의 정자를 저장하는 것이다. 비축이 끝나면 여왕벌은 둥지로 돌아와 며칠 뒤 산란을 시작한다.

그곳에서는 여름이나 겨울과 같은 번식에 적합하지 않은 계절을 제외하고는 매일 1,000개 정도의 알을 낳는다. 한꺼번에 짝짓기를 함으로써 그 후에는 짝짓기를 하지 않고도 계속 산란을 할 수 있다니 놀랍다.

그렇게까지 밖에 나가고 싶지 않은가… 싶기도 하지만 유일하게 일벌을 낳을 수 있는 여왕벌의 방어본능일 것이다.

다만 순조롭게 일벌이 늘어나면 새로운 여왕벌이 태어나 무리가 분열하는 ‘분봉’이 일어난다. 그런 경우에는 다시 밖으로 나갈 기회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분봉이 일어나지 않으면 여왕벌은 일생에 한 번밖에 밖에 나가지 않는거야.

꿀벌

정리

이번에는 꿀벌에 대한 잡학을 소개해왔는데 어땠을까? 꿀벌이 헤매지 않고 둥지로 돌아갈 수 있는 건 장소를 기억한다고… 아무런 반전이 없어서 오히려 놀랐다. 꿀벌의 기억력에 모자를 쓰다.

그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알아본 꿀벌의 세계가 생각보다 힘들어 할 말을 잃었다.

성교하면 100% 죽는데 필사적으로 짝짓기를 하려는 수컷 벌. 어두운 둥지 속에서 계속 알을 낳는 여왕벌. 상당히 블랙한 환경이다.

청소하러 애벌레 돌보러 양 모으기. 바쁜 일벌이지만 인생이 아닌 벌생을 가장 구가하고 있는 것은 그녀들일지도 모른다.

잘못하면 꿀벌의 기억력에만 해두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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