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의 정의…… WHO나 미국정신의학회에 의한 정의는?
치매가 무엇인지는 여러 곳에서 정의되어 있지만, 의학적 관점에서 참고가 되는 자료 중 하나가 ‘국제질병분류’라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작성한 것으로 정식 명칭은 ‘질병 및 관련 보건문제 국제통계분류(International Statistical Classification of Diseases and Related Health Problems))’. 그것은 약어로 ‘ICD’이라고도 불린다.
이 가운데 치매는 ‘기질성 정신장애’의 한 종류로 분류된다.
그 밖에 ‘미국정신의학회 정신의학진단통계편람’ 등도 신뢰할 만한 자료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이 자료들을 번역하면, 치매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획득된 지적기능이 후천적 뇌의 기질적 장애로 지속적으로 저하돼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을 할 수 없게 된 상태에서 그것이 의식장애가 없을 때 나타난다. 」
모두 조금 전문적이고 알기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정의를 알기 쉽게 풀어봅시다.
치매라는 ‘병’은 사실 없어? 병명이 아니라 정확히는 ‘상태’야.
위의 정의문 중에서 치매에 대해 먼저 할 수 있는 말은.
1) 주된 증상으로 지적 기능의 장애가 일차적으로 나타난다.
그게 바로 내가 말하고 싶은 거야.
즉, 뇌의 작용에 의해 생성된 기억과 인지 등의 기능이 손상되고 있다는 것이다. ‘일차적’이라는 표현은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요약하면 무언가 다른 것의 영향으로 2차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주된 것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은 종종 의욕이 부족하고 멍하니 있는다. 말을 걸어도 반응이 좋지 않으면 일반적으로 “멍청한 건가?”라고 착각할 수 있다. 정신 착란이라고 불리는 가벼운 의식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종종 그들의 요청에 응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런 분들에 대해 질문 형식의 테스트를 실시했을 때 실제 점수가 좋지 않아 치매 수준에 있다고 판단되기도 하는 반면 사실 지적 기능 자체는 장애되지 않아 치매가 아닌 경우도 적지 않다.
다음에 할 수 있는 말은.
2) 선천적으로 지적장애가 있거나 발달 도중에 지적기능이 멈춘 상태와는 구별된다.
3) 뇌의 기질적 장애를 동반하다.
그게 내가 말하고 싶은 거야. 어디까지나 정상적인 뇌 발달을 이룬 성인의 뇌 기능이 이후 저하되는 상태만을 치매라고 부르자는 뜻이다. 또한 아주 초기 단계에서는 영상 진단으로 뇌의 구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더라도 진행되면 특정 뇌 영역의 위축이 보이는 경우만을 대상으로 한다.
4) 지적 장애가 장기(보통 6개월 이상)에 걸쳐 지속된다.
5) 지적 장애는 일상 생활과 일에 지장을 주는 수준에 도달했다.
그것은 또한 필요한 요구사항이다. 예를 들어 사고 등에 따른 머리 손상으로 기억장애가 나타났더라도 얼마 지나지 않아 회복됐다면 치매에 포함되지 않는다. 원칙적으로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고 점점 진행되고 악화되는 것이 치매라는 것이다. 지적장애가 있더라도 스스로 생활할 수 있다면 치매로 볼 수 없다. 사회 제도적 관점에서 도움이 필요한지 여부를 결정할 때 중요한 포인트이다.
그리고 위의 정의문 중 무엇보다 주목했으면 하는 것은 치매는 ‘상태’라는 것이다. 내 말은, 치매는 사실 병명이 아니라는 거야.
예를 들어, 여러분이 몸이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체온을 재보니 39도나 되었다고 하자. 그래서 병원 진료를 받고 의사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을 때, 당신이 “고열이 나요”라고 설명하는 것은 당신의 몸 상태, 즉 “증상”이다. 한편, 의사가 그 증상을 초래하는 원인을 찾기 위해 검사한 결과, “A형 독감입니다”라고 설명하는 것은 질병의 이름이다.
사실 ‘치매’라는 단어는 ‘고열이 난다’ ‘몸이 나른하다’ ‘목이 아프다’ 등의 증상에 대응하는 것이다. 그래서 ‘치매가 생겼다’, ‘치매가 생겼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여러분 중에는 치매라는 병이 있다고 생각하고 ‘치매에 걸린다’는 등의 말을 하시는 분이 있을 수 있는데, 그건 잘못된 것이니 다시 한번 말씀해 주시기 바란다.

치매가 무엇인지 이해하면 나타나는 개별 대응과 치료의 필요성이 있다.
‘그런 사소한 것은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분이 적지 않을 수 있지만, 치매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곳이 심혈을 기울였으면 하는 부분이다. 왜냐하면 치매가 병명이고 단순한 하나의 질병이라면 그에 걸린 사람에 대한 치료는 모두 동등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치매는 어디까지나 상태와 증상이다. 그것을 일으킬 수 있는 많은 질병들이 그 배경에 있다. 그리고 원인이 되는 질병마다 대응과 치료법을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치매라는 증상에 포함된 신체 상태는 많은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다시 설명하겠지만, 치매에는 기억장애, 방향감각장애, 판단실행기능장애, 말실수·실행·실인, 병식부족 등이 포함된다. 이 모든 증상들을 설명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그들은 단지 “치매”라는 단어로 그것들을 요약한다.
치매는 쉽게 되돌릴 수 있는 질환은 아니지만 제대로 이해하고 올바르게 대처함으로써 본인과 주변인 모두에게 상당한 도움이 된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가능한 한 많은 분들이 ‘치매’라는 단어에 담긴 의미를 깊이 이해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