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회의 원인이 되는 치매로 인한 불안·과잉행동·갈피 잡기·기억장애.
‘배회’의 배경에는 ‘불안’, ‘과잉행동’, ‘방향감각 장애’, ‘기억 장애’ 등이 있는데 이들이 복잡하게 연관돼 있다고 볼 수 있다. 많은 패턴들이 있다.
예를 들어,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몸을 움직이려는 반응으로 과잉행동이 발생한다. 가만히 있을 수 없으니 집 안에 있어도 무언가를 하려고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기억장애’가 있으면 자신이 무엇을 하려고 행동했는지 그 목적조차 알 수 없게 된다. 게다가, 만약 당신이 ‘방향 감각 장애’를 가지고 있다면, 당신은 심지어 집 안의 방을 헤매고 있을 것이고, 결과적으로 당신은 그저 돌아다니는 것 같은 상태가 될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내가 지금 있는 곳이 내 집이 아닌 줄 알고 집에 일찍 가지 않겠다고 말하며 집을 떠난다.
어떤 사람들은 내가 아직 어리기 때문에 내가 일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일하러 가려고 밖으로 나간다. 그리고 나서 나는 길을 잃었고, 당연히 일자리를 찾지 못했고, 심지어 찾는 도중에 내가 원래 무엇을 찾고 있었는지조차 모르게 되었고, 그냥 계속 걷게 되었다.
설상가상으로, 낮과 밤을 구분할 수 없고 피곤하다는 감각도 둔해지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신체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어떤 사람들은 휴식을 취하려고 하지 않고 밤새도록 걷고, 어떤 사람들은 그들이 상상했던 것보다 더 멀리 간다.
알츠하이머, 레비……치매 원인 질환에 따른 배회 경향 차이.
치매를 일으키는 많은 질병들이 있고 그것들은 서로 다르게 만들어진다. 따라서 원인질환에 따라 분류되는 치매에서는 각각 특징적인 패턴의 배회가 발견된다.
뇌신경퇴행성 질환인 알츠하이머를 원인질환으로 하는 ‘알츠하이머 치매’의 경우 기억장애와 방향감각장애가 선행돼 생기기 때문에 길을 잃기 쉽다. 또한, 그 때의 초조함과 불안함은 증상을 악화시킨다.
레비소체병을 원인질환으로 하는 ‘레비소체형 치매’의 경우 환시가 생기기 때문에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사람의 그림자를 쫓아 그대로 배회할 수 있다.
뇌졸중 후 후유증으로 생기는 ‘뇌혈관성 치매’에서는 특히 야간에 가벼운 일회성 의식 혼탁, 즉 ‘야간 섬망’이 생기고 이와 동반된 망상이나 방향 감각 장애로 인해 밤중 배회가 일어나기 쉽다.
대뇌신피질의 전두엽과 측두엽 변성이 뚜렷한 ‘전두엽 치매’의 경우 정신안정을 찾기 위해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특징이 있다. 이 특징이 ‘정해진 시간이 되면 집안을 정해진 코스로 걷는다’ ‘폭설에도 산책을 나간다’처럼 ‘돌아다니다’고 받아들여지는 행동으로 나타나면 배회의 일종으로 간주된다. 같은 행동을 반복하기 때문에 평소 행동 패턴을 파악하고 있다면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다.
치매로 인한 배회에 대한 대책법은? 그만두게 할 수 있을까?
배회를 반복하는 치매환자 가족 중에는 외출하지 않도록 집 열쇠를 엄중히 잠그는 등의 대책을 취하는 분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 대책법은 임시방편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기억장애나 안면인식장애 등 치매의 핵심 증상은 뇌의 기질적 장애에 의해 생기기 때문에 진행을 막기는 어렵지만, 배회는 어디까지나 ‘주변 증상’일 뿐 모든 치매환자에게서 발견되는 것은 아니다. 심지어 같은 사람이라도 일어날 때와 일어나지 않을 때가 있다. 즉, 환경과 정신 상태의 영향을 받아 배회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
배회 배경에는 ‘종잡을 수 없는 장애’와 ‘기억 장애’가 있지만, 실제로는 치매가 얼마나 진행되고 있는지보다 환경의 변화나 주변 사람과의 관계에서 생기는 불안함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다시 말해서, 당신이 어떤 종류의 불안과 스트레스를 느끼는지 고려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환경을 재검토하거나 말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 당신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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