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뇌에서 발견되는 3가지 특징……해마위축·노인반·신경원섬유변화.

아래 그림은 Auguste D씨와 다른 유사한 환자들에게 흔한 특징적인 병변으로 Auguste D씨가 보고한 것들이다.

첫 번째 특징은 뇌에서도 ‘해마’의 위축이 가장 뚜렷했다는 것이다. ‘뇌 해마의 작동·기능…기억과 공간인지력에 깊은 관계’에서 설명한 것처럼 해마는 변연계에 속해 기억 형성을 담당하기 때문에 해마가 위축되면 보거나 듣거나 겪은 일이 머리에 남지 않게 되는 ‘기억장애’가 생기는 것이다.

그리고 손상된 뇌 부분을 화학물질로 염색해 현미경으로 관찰했더니 정상 뇌에서는 볼 수 없는 쓰레기 같은 덩어리나 죽은 신경세포 안에 이상한 구조물이 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병변들을 알츠하이머 박사 등은 각각 노인반, 신경원섬유변화라고 이름 붙였다.

1) 해마의 위축, 2) 노인반, 3) 신경원섬유 변화. 이 특징적인 3개의 병변은 아직도 알츠하이머로 확정 진단하는 데 필요한 중요한 병리 소견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알츠하이머 발병에서 세 병변의 관계.

알츠하이머 박사가 알츠하이머를 발견한 지 100년이 넘었는데 그 동안 질병이 왜 일어나는지, 특징적인 병변의 실체는 무엇인지 등이 많은 연구자들에 의해 조사됐다. 결과적으로, 알츠하이머 병에 대한 것은 꽤 자세히 밝혀지고 있다.

‘노인반’은 노인의 뇌에서 보이는 얼룩 같은 것이라는 뜻에서 이름 붙여졌는데, 이것이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극명하게 살펴본 결과 아밀로이드 물질이 많이 쌓여 덩어리가 된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이 아밀로이드 물질이 나쁜 작용을 하고 질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신경원섬유’는 신경세포 속에는 뼈대와 같은 것으로 이것이 정상이라면 신경세포가 제대로 모양을 유지하고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데, 그것이 어떤 이유로 이상해져 실타래처럼 뒤엉킨 것처럼 신경세포 속에 쌓여 보이는 것이 ‘신경원섬유 변화’이다. 이 변화는 질병의 원인이라기보다는 결과적으로 신경세포가 죽을 때 이런 이상이 동반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서 일어나는 변화의 시간 경과를 극명하게 조사한 데이터에 따르면 특징적인 3가지 병변 중 가장 먼저 일어나는 것은 아밀로이드 물질 축적과 노인반 형성인 것 같다. 다음으로, 신경원섬유 변화가 일어난다. 그리고 결국 신경세포가 사멸하면서 뇌의 위축이 일어나는 것 같다.

그런데 이 과정은 갑자기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수십 년에 걸쳐 일어난다. 예를 들어 70세에 발병한 사람의 경우 이미 40~50대 무렵부터 뇌 속에서 병변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것은 조금씩 진행되기 때문에, 나는 그것을 거의 알아차리지 못한다. 지금의 기술로도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뇌 속에서 천천히 생기는 변화를 포착하기 어렵다. 그래서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병원에 가서 치매라고 했을 때는 너무 늦는 경우가 많다. 병변을 얼마나 빨리 발견할 수 있는지는 중요한 문제이다.

질병의 첫 번째 원인이 아밀로이드 물질이 쌓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아밀로이드 가설이라고 한다. 이 가설이 맞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현재로서는 다른 유력한 가설이 없기 때문에 지금은 이 가설을 토대로 치료제 연구개발이 전 세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나는 또한 그 연구원들 중 한 명이다.

치매

아밀로이드 가설이 맞는가? 아두카누맙 승인 보류를 받고.

알츠하이머에 대한 새로운 치료제 후보로 신청된 ‘아듀카누맙'(바이오젠과 에사이 공동개발)에 대해 2021년 12월 22일 개최된 약사·식품위생위원회 전문가위원회는 현재 데이터로는 유효성을 명확하게 판단하기 어렵다며 승인을 미루기로 결정했다. 아듀카누맙은 ‘아밀로이드 가설’에서 알츠하이머의 원인물질로 지목되는 아밀로이드 물질에 대한 항체약물로, 이를 이용하면 뇌에 쌓인 아밀로이드 물질을 제거할 수 있어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던 만큼 이 소식에 실망한 관계자들이 많을 것이다.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이 잘 되지 않자 연구를 포기하는 제약업체도 있고, 아밀로이드 가설 자체가 잘못된 것 아니냐는 회의적인 의견을 내놓는 연구자도 늘고 있다. 하지만 나 자신은 치매치료제 후보의 임상시험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자세한 내용은 All About News에 기고한 ‘치매치료제 ‘아듀카누맙’ 승인 보류 배경과 과제’ 참조). ‘아밀로이드 가설’을 중심으로 한 치료제 연구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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