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이나 동행이라고 전해 병원 진료를 받게 하는 건 위험도……
또 ‘건강검진이니까 가보자’거나 ‘착한 의사가 있으니 가보자’ 등 치매검사라고는 전하지 않고, 어떻게 보면 본인에게는 거짓말을 전하며 데려가는 경우도 사실 드물지 않은 것 같지만 이 역시 누구에게나 추천할 만한 좋은 방법은 아니다. 그것이 잘 된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곧 탄로날 것이다. 병원에 가서 자신이 치매 검사를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되는 시점에 본인이 “속이네! 무시하지 마!”라고 화를 내면서 가족과의 관계가 나빠지는 경우도 있다.
어떤 경우에는 “제가 같이 온 것으로 되어 있으니 얘기를 맞춰 주세요”라고 가족이 의사에게 부탁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이것으로 문제없이 진행되면 좋겠지만, 의사가 이야기를 해준 후에 거짓말이 탄로날 경우, 가족뿐만 아니라 의사나 간호사도 구루라고 생각되어 역시 관계성이 나빠질 위험은 있다. 일부 경우에는 고의로 주변을 괴롭히거나 욕설을 하는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그 자리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그 후에는 아무리 설득해도 병원에 가지 않을 수 있다.
나이가 들면, 뇌의 구조를 고려할 때, 이성의 뇌 기능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 치매라면 그 경향은 더 강해지지만, 본능적인 마음은 확고하다. 아직 이성이 발달하지 않은 ‘어린아이’와 같은 상태가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가족이 할 수 있는 일……진료를 거부하는 마음을 이해하고 가까이 다가가는 것부터.
본인이 진료를 거부하는 것은 자신의 이상을 인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 밑바탕에는 ‘창피하다’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있을 수 있다. 자신을 보호하고 싶은 마음뿐만 아니라 가족에 대한 배려도 있다.
그렇기에 가족들이 “치매였더라도 결코 부끄럽지 않다” “우리는 너무 걱정된다” “우리 가족을 위해 병원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진지하게 전하면 자신이 의지하고 있다고 느끼고 본인도 용기가 생길 것이다.
또한, 초기 단계에서는 본인도 이전에 없던 증상을 자각할 수 있기 때문에 생활 속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병원에서는 어떻게 봐주는지 등을 세심하게 이야기하여 서로가 납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매는 조기 검진이 중요하지만 검진까지 설득하는 데 시간이 조금 걸릴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형성된 신뢰는 향후 진료와 간호에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 틀림없다. 나는 네가 그것을 참고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