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되면 수국과 함께 자주 보게 되는 달팽이.애니메이션이나 만화 등에서는 흔히 세트로 묘사되지만 실제로 진짜를 볼 수 없게 된 것은 어른이 되어서일까.아니, 아니, 사실 달팽이는 야행성이어서 낮에 볼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어.
특히 건조를 싫어하는 생물이어서 낮에는 거의 껍데기에 틀어박혀 있다.비가 그친 뒤 블록 담벼락 등에 달팽이 껍질만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저것은 껍데기에 틀어박혀 있을 뿐 본체는 안에서 쉬고 있으므로 발견했을 때는 가만히 두는 것이 매너이다.
해가 지고 시원해질 무렵, 비쩍비쩍한 양을 뻗고 조용히 활동을 시작한다.어디서 봐도 온후해 보이고 얌전한 인상의 달팽이지만 입 안의 구조는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동물잡학] 달팽이에는 1만 개 이상의 이빨이 있다
[잡학해설] 달팽이 치아 구조가 굉장하다
달팽이의 치아는 치설이라고 불리며 혀 위에 치아가 배열되는 구조로 되어 있다.그 한 줄에는 80개나 되는 이빨이 늘어서 있고, 그것이 수백 줄이나 이어져 있기 때문에 1만 개가 훌쩍 넘는 갯수에까지 이른다.
구체적으로는 야스리를 상상해 주면 알기 쉽다.달팽이는 야스리 같은 혀를 이용해 잎을 깎아 먹는 것이다.그래서 쓰다 보면 닳아 버리는데 자꾸 다시 태어나게 돼 틀니 걱정은 없다.
그런 편리한 치아는 때로는 블록 담도 깎아 버린다.달팽이가 짊어지고 있는 껍질은 주성분은 칼슘으로 단단한 껍질을 만들기 위해 칼슘이 필요할 수 있다.그래, 달팽이는 블록 담에서 칼슘을 섭취하는 거야.
블록담은 비에 젖으면 성분인 칼슘이 녹아내리고 달팽이에게는 안성맞춤인 먹이터가 된다.비가 그친 뒤 달팽이 껍질이 블록 담벼락에 붙어 있는 것도 칼슘을 섭취하기 위해서였다.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다.
하지만 물론 달팽이는 블록 담장만 먹는 것은 아니다.달팽이의 주식은 식물의 줄기나 잎·후목 등이지만 사실 흔히 함께 묘사되는 수국잎은 먹지 않는다.수국잎에는 독이 있어 먹지 못하는 것이다.
그 묘사가 많아 수국과 달팽이는 세트로 여겨지기 쉽지만 실제로는 함께 있는 경우가 거의 없는 것이다.인쇄란 무서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