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

가을의 대표적인 벌레라고 하면 귀뚜라미다. 더위가 진정되는 9월경부터 그 울음소리로 환절기를 느끼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필자는 시골에서 자라기 때문에 어릴 때는 근처 밭에서 귀뚜라미를 잡아서는 기르곤 했다.

그런 귀뚜라미에 관해 어떤 소문을 들었다. 그것은 ‘귀뚜라미는 귀가 앞다리에 붙어 있다’는 것이다. 확실히 돌이켜보면 귀뚜라미 머리에 귀라고 생각되는 부분은 없었던 것 같은….

하지만 앞발에 귀가 달려 있다는 것 또한 묘한 이야기지. 인간으로 치면 손으로 소리를 듣게 되는 셈… 아니 아니, 상상하고 싶지 않아….

음… 이건 궁금해. 그래서 이번에는 귀뚜라미 귀에 관한 잡학에 다가갔어!

귀뚜라미의 귀가 앞다리에 붙어있는 이유는?

귀뚜라미의 앞다리에 달린 귀는 상당히 고성능이다.

사실 귀뚜라미는 앞다리에 귀가 달려 있다. 다만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처럼 밖으로 퍼지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돋보기로 귀뚜라미의 앞다리를 확대해 보면 관절 밑동 부근에 뽀얀 막 같은 것이 있다. 그것이 귀뚜라미에게 있어서 귀인 것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귀와는 크게 형상이 다르고, 애초에 유심히 관찰해야 볼 수 있어. 따라서 지식이 없는 사람이 봐도 귀라고는 알아차리지 못할거야.

무엇보다 궁금한 것은 ‘왜 앞발에 귀가 달려 있는가’라는 것이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일설에 의하면 귀뚜라미의 체형과 생활환경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인간의 경우는 이족보행이기 때문에 위험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소리는 머리 높이를 중심으로 들을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머리를 뒤에서 맞을 뻔했다고 해도 손에 귀가 묻어 있다면 알아차리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귀뚜라미는 땅을 기는 것 같은 낮은 체형을 가지고 있다. 그 때문에 귀가 발에 있는 쪽이 필요한 소리를 집을 수 있다던가. 앞다리는 머리 가까이에 있고, 심지어 머리보다 바깥쪽에 붙어 있다… 확실히 머리에 위험이 닥쳐도 재빨리 알아차릴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암컷 귀뚜라미는 짝짓기 시 수컷의 울음소리에 의지하여 다가온다. 그때 좌우로 균형 있게 들리도록 앞다리의 방향을 바꾸면 어디서 울음소리가 들리는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그 후에는 직진만 하면 수컷에 도달할 수 있다.

귀가 앞다리에 붙어 있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은 풀숲 등 시야가 나쁜 곳에서 생활하는 귀뚜라미에게 필수불가결한 요소인 것이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귀뚜라미 우는 소리에 익숙하지 않을 것이다. 아래 동영상에서 가을의 운치를 느끼게 하는 그 목소리를 꼭 확인해 보길 바란다.

참고로 우리 집은 가을이면 방에 있어도 이 목소리가 밤새 들려온다. 본가에 돌아가면 오랜만에 귀뚜라미를 잡고 귀 위치를 확인해볼까….

2페이지에서 계속

Categorized 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