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파 vs 고양이파 같은 뜨거운 논란이 되지는 않더라도 문어 vs 오징어는 바닷속에서 조용한 배틀을 벌이고 있다. 모두 냠냠한 생물로, 먹물을 뱉고, 문어구이나 오징어구이도 있어서 비교되는 경우가 많은 생물이다.

그래서 이번 잡학기사는 문어와 오징어 먹물에 주목해서 써보기로 해. 똑같이 보이는 먹물이라도 이렇게까지 다른가 하고 놀라게 해주지 않을까?

문어와 오징어로 먹물을 뱉는 이유가 다르다.

문어먹물은 연막술이고, 오징어먹물은 분신술이다.

문어도 오징어도 외적으로부터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 먹물을 뱉지만, 문어는 주위에 먹물을 뿌려 상대로부터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게 하고 도주하는 ‘연막술’로 문어먹물을 사용한다.

문어는 먹을 뱉음으로써 자신의 몸을 보이지 않게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은 시력이 아닌 후각을 빼앗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예를 들어 문어의 천적은 곰치지만 곰치의 시력은 좋지 않다.

그 대신 곰치는 후각이 매우 뛰어나다. 문어는 그다지 많은 양의 먹물을 뱉을 수는 없지만, 냄새를 남김으로써, 곰치가 자신이 있는 곳을 알아차리지 못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오징어는 적이 오면 자신의 모습을 닮은 끈끈한 먹물을 재빨리 뱉어 상대방에게 어느 쪽이 진짜인지 알 수 없게 하는 ‘분신술’로 오징어 먹물을 사용하고 있다.

오징어는 빠르게 먹을 뱉음으로써 언뜻 보면, 아니 억지로 보려고 하면 길쭉한 오징어가 헤엄치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도 보인다.

오징어를 잡아먹는 생물은 큰 물고기이며, 그들은 눈으로 먹이를 인식한다. 그렇다고는 해도, 물고기의 시력은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왠지 오징어를 닮았으면 착각해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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