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치료의 유력한 단서 ‘아밀로이드β단백질(Aβ)’을 아십니까? 최근 ‘뇌의 쓰레기’로 표현되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그것이 적절하다고 할 수 없는 이유를 2022년 발표 논문과 함께 설명한다.
아밀로이드β=’뇌의 쓰레기’는 단정?
치매 환자 수는 2025년 7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며, 저출산·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치매 예방·치료법 개발이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치매의 절반 가까이는 알츠하이머를 원인 질환으로 한 ‘알츠하이머 치매’로 여겨지고 있지만 알츠하이머가 일어나는 발병 기전에 대해서는 아직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알츠하이머병을 특징짓는 뇌병변 중 하나인 ‘노인반’은 주로 ‘아밀로이드β단백질(Aβ)’이라 불리는 단백질이 쌓이면서 형성되기 때문에 Aβ가 병태 형성에 중심 역할을 한다는 ‘아밀로이드 가설’이 제시돼 현재 알츠하이머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유력한 단서로 꼽히고 있다.
이 아밀로이드 가설에 기반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내가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다. ‘아밀로이드β는 ‘뇌의 쓰레기’? 이 생각이 적절하지 않은 이유’에서도 다루었듯이 Aβ를 설명할 때 ‘쓰레기’라는 말이 많이 사용되게 되어 있는 것이다. 버라이어티― 방송이나 건강 정보지 등뿐만 아니라 대형 신문사나 대학에서 발행한 기사 등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유명 대학의 연구자가 WEB에 게재한 기사 중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었습니다
알츠하이머의 원인은 베타아밀로이드와 타우단백질이라고 불리는 단백질 쓰레기가 뇌 속에 쌓이면서 신경세포가 손상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 문장의 ‘베타―아밀로이드’는 Aβ를 가리키는데, 이를 갑자기 ‘쓰레기’라고 표현한다. 덧붙여 말씀드리자면 글 속에 있는 ‘타우 단백질’은 세포골격인 미세소관을 안정화시키는 역할을 하며, 신경세포가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 꼭 필요한 단백질이지 결코 ‘쓰레기’ 같은 것은 아니다.
정상 타우 단백질이 과도하게 인산화되어 미세소관에서 해리되어 섬유화된 것이 신경세포 내에 축적되기 시작할 때, 신경세포는 손상을 입는다. 정상적인 타우와 비정상적인 타우를 혼동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쓰레기’가 무엇을 의미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굳이 그렇게 말하는 것은 그 물질이 ‘필요 없는 것’ ‘나쁜 것’이라는 것을 전하고 싶기 때문이 아닐까. 하지만 Aβ 그 자체는 결코 필요 없는 것이 아니다. Aβ는 정상적인 뇌에서도 항상 생산되기 때문에 생리적 역할이 있어야 한다. 그것은 생체 방어 물질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어 최근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척수액에 분포된 Aβ 농도가 높을수록 인지기능 저하 위험이 낮다’는 놀라운 연구논문이 보고됐다. ‘Aβ= 쓰레기’로 규정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것을 이해하기 위해 이 연구 보고서를 자세히 설명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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