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의 원인과 종류는 다양하고 해야 할 처치와 적절한 치료법도 다르지만 ‘혼합형 치매’로 여러 질병이 연관될 수 있다. 특히 많은 것이 ‘뇌혈관성 치매’와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합병이지만, 레비소체형이나 알츠하이머형과 전두엽두형의 합병 사례도 알려져 있다. 병형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변화에 신경 쓰면서 정기적인 진료와 케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매의 원인과 종류는 다양…… 우선 중요한 건 올바른 감별이다.

의외로 알려지지 않은 것 같지만 ‘치매’라고 해도 그 원인은 다양하다. 치매는 뇌 장애에 따라 기억, 짐작, 판단·실행 기능 등 지적 기능이 지속적으로 저하된 상태를 말하는데, 원인이 다르면 해야 할 조치나 치료법도 다르다.

예를 들어 뇌출혈이나 뇌경색 등 뇌졸중의 후유증으로 생기는 ‘뇌혈관성 치매’라면 발병의 방아쇠가 되는 뇌졸중이 재발하지 않도록 치료가 이뤄진다. 원인불명으로 뇌 신경세포가 변성·탈락하는 알츠하이머병에 의해 발병하는 ‘알츠하이머 치매’라면 기억·인지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는 약을 통해 증상 진행을 억제하는 치료가 이뤄진다. 적절한 처치를 선택하지 않으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도 있으므로 무엇으로 인해 치매 증상이 나타나는지 감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치매 증상은 또 ‘핵심 증상’과 ‘주변 증상’으로 나뉜다. 핵심 증상은 치매 자체이기 때문에 병형에 따라 큰 차이가 없지만 치매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주변 증상은 병형에 따라 상당히 다르다. 예를 들어 레비소체병과 함께 생기는 ‘레비소체형 치매’에서는 ‘환상’이 자주 생기고 ‘벌레가 돌아다니고 있다’ ‘모르는 사람이 있다’는 등 호들갑을 떠는 일도 적지 않다. 전두엽 퇴행성 치매는 본능적인 욕구와 감정 조절이 떨어지면서 폭력을 행사하거나 반사회적인 행동으로 이어져 주변을 방해할 수 있다. 이런 경우에 대해 상대적으로 주변 증상이 적은 알츠하이머와 같은 대응은 통하지 않는다. 따라서 치매의 병형분류는 환자별로 적절한 치료를 하기 위해서도 중요하다.

혼합형 치매란? 여러 질병이 관련된 치매다.

치매는 한 질병 때문에 발생하지 않는다. 특히 나이가 들면 혼자 여러 질병을 앓는 일이 드물지 않기 때문에 여러 질병이 연관돼 치매에 걸리는 사람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경우를 흔히 ‘혼합형 치매’라고 부른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당신은 혼합형 치매입니다’라는 진단을 받는 치매 환자는 거의 없다. 왜 그런거야?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진단 결과에 따라 치료 및 돌봄 정책이 결정되기 때문에 의사가 진단하면서 여러 가지 원인을 생각하고 망설이더라도 결국 하나의 진단명으로 좁혀야 하기 때문이다. 비록 그것이 정말 ‘혼합형’이었지만, 내 생각에는 그 말대로 말하는 의사가 거의 없는 것 같다.

둘째, 치매 진단 기술이 제대로 확립되지 않은 것도 관련이 있다. 예를 들어 뇌경색이 발병하고 그 후유증으로 치매가 발생하면 ‘뇌혈관성 치매’로 진단되지만 정말로 뇌경색만이 원인은 아니다. 원래 그 환자는 뚜렷하게 인지기능 장애가 나타날 정도는 아니지만 알츠하이머 뇌병변이 있었을 수 있지만, 뇌경색을 일으켜 치매가 나타났다는 정보밖에 없으면 ‘뇌경색에 따른 치매’로만 판단된다. 증상만으로 알츠하이머가 잠재적으로 있다는 것을 읽는 것은 매우 어렵다. 환자가 죽은 뒤 해부해 뇌를 조사해 특징적인 뇌병변(노인반이나 신경원섬유변화)이 발견되면 알츠하이머병이었다고 추정할 수는 있지만, 그분이 생전에 그렇게 확정하는 진단법은 아직 확립되지 않았다.

만약 ‘혼합형’이라면, 하나의 치료법만으로는 충분한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보다 효과적인 치료와 보살핌을 환자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는 진단 기술이 더 발전해 의사가 ‘당신은○○병과○○병을 합병한 치매입니다’와 같은 진단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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